2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3개 비교 및 후기

초보자 기준에 맞춰 작성하였습니다.

비교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 Adobe Animate CC (어도비 애니메이트)
• Moho Pro (모호 프로)
• Toon Boom Harmony (툰붐 하모니)

 

< 사용자 친화성 >

Adobe Animate CC > Moho Pro >>> Toon Boom Harmony

• Adobe Animate CC:
  애니메이트의 경우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뤄본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친숙하다고 합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룰 줄 안다면 튜토리얼 없이도 어느 정도 만질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꼭 어도비 재품을 다룰 줄 알아야만 쉽게 접근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쉽게 배울 수 있듯이 프로그램 자체가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깊게 들어가면 어렵겠지만, 그래도 다른 프로그램에 비하면 쉽습니다.
  이처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대중적이며, 유튜브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올리는 사람 대부분이 애니메이트 사용합니다.
  또한 대중적이다 보니 튜토리얼 영상이 많고 기술이 많이 공유되고 있어 초보들이 입문하기에 용이합니다.
  이와 같은 환경이 진입장벽을 낮춰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트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Moho Pro:
  모호 또한 사용자 친화적으로 제작되어서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어도비 제품을 다루던 사람은 애니메이트가 더 쉽다고 하고, 어도비 제품을 다룬 적이 없던 사람은 모호가 더 쉽다고 하는 등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모호 프로가 애니메이트보다 조금 더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Toon Boom Harmony:
  어렵습니다. 하모니가 어렵다는 것에는 개인차가 없습니다.
  모든 기능을 익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어려운 데다가 가격까지 너무 비싸서인지 대중적이지 않은 프로그램입니다.
  이와 같은 환경이 하모니를 배우는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기능 >

Toon Boom Harmony > Moho Pro > Adobe Animate CC

• Adobe Animate CC:
  쉬운 만큼 기능도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프레임 바이 프레임 애니메이션에는 유용하나, 리깅 기능은 너무 취약합니다.
  이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쉽다는 장점은 사라지는 셈이죠.
  
  
• Moho Pro:
  모호 프로 하면 리깅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쉽고 빠르게 리깅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정교한 리깅 작업 또한 가능합니다.
  특히, 모호 프로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smart bone라는 기능은 독보적입니다.
  그림 그리는 기능이 빈약하여 프레임 바이 프레임 애니메이션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 Toon Boom Harmony:
  어려운 만큼 다양한 고급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기능이 매우 뛰어나서 프레임 바이 프레임 스타일에서도 애니메이트보다 우월합니다. 
  특수 효과 기능 또한 많이 갖추고 있어서 애프터 이펙트가 필요 없을 정도이며, 심지어 애프터 이펙트에 없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재다능한 리깅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모호 프로 처럼 간편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모호 프로의 smart bone 기능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쉽네요.)

 

< 성능 (퍼포먼스) >

Adobe Animate CC >>> Moho Pro > Toon Boom Harmony

• Adobe Animate CC:
  기능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만큼 프로그램이 빠르고 적은 저장용량을 차지합니다.
  
  
• Moho Pro:
  느립니다. 특히 복잡한 장면을 제작할 경우 버벅거린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 컴퓨터에서는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버벅거립니다.)
  
  
• Toon Boom Harmony:
  모호 프로 처럼 복잡한 장면에서 버벅거리는 현상은 없으나 저장용량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 가격 >

Adobe Animate CC:
월 구독료 - \24,000원

Moho Pro:
Moho Debut 13.5 - $59.99 (약 7만 원)
Moho Pro 13.5 - $399.99 (약 47만 원)

Toon Boom Harmony:
(헉 소리 나는 가격.....ㅜㅜ)

Harmoony 21	Essentials	Advanced	Premium
월 구독료	$25.50 (약 3만 원)	$64.50 (약 8만 원)	$117.50 (약 14만 원)
연 구독료	$209 (약 25만 원)	$500 (약 59만 원)	$954 (약 113만 원)
영구 라이센스			$2142 (약 253만 원)

 

< 적합한 애니메이션 스타일 >

Adobe Animate CC: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위의 영상을 안 본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 조회수 약 2.7억)
어도비 애니메이트를 사용하여 만들어졌다는 것 또한 대부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Alan Becker님이 올린 튜토리얼을 보면, 막대인간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제작합니다. 캐릭터가 매우 단순하기에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가 단순하고 움직임이 역동적이거나, 아니면 캐릭터가 복잡하고 움직임이 많지 않다거나 할 경우에는 애니메이트가 적절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그림의 캐릭터를 가지고 움직임까지 역동적으로 표현할 때는 리깅 기능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애니메이트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물론 애니메이트의 리깅 기능을 사용해서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신 위의 애니메이션처럼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동작은 어렵고, 로봇이나 인형처럼 뻣뻣한 동작은 표현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면 그림 실력이 좋아야 합니다.
단순히 그림을 예쁘게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Alan Becker 튜토리얼을 보고 막대인간으로 동작 애니메이션을 해봤는데, 키와 팔 다리 길이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반면 리깅 기능을 사용하면 만들어진 인형을 움직이듯 작업하기 때문에 그림을 못 그려도 상관없습니다.

 

Moho Pro:

위 영상은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되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위와 같이 캐릭터가 복잡한 경우 리깅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리깅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인형이나 로봇이 움직이는 듯한 뻣뻣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호의 장점은 그러한 단점을 강력한 리깅 기능으로 보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oon Boom Harmony:

위 영상은 넷플릭스에서 출시한 Klaus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툼붐 하모니는 위의 영상과 같이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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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2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선택 시 고려해봐야 할 것들 >

개인 또는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간단하고 빠르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다면 애니메이트가 적합합니다. 물론 애니메이트로도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로 기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드는 고수들도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대부분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애니메이트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적인 측면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애니메이션에 더 적합한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툰붐 하모니는 (해외) 업계 표준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이나 소규모보다는 대형 스튜디오에 많이 사용합니다. 위의 Klaus라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3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되어 제작되었으니 어느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에 하모니가 적합한지 감이 오실 겁니다. 해외 2D 애니메이션 쪽에 취업을 원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면 하모니가 적합할 것 같습니다. 추가로 지갑도 두툼해야겠죠.

모호 프로는 하모니 정도의 고퀄리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퀄리티가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을 때 적합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프로그램을 대략적으로 남아 배워보고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애니메이트와 모호 프로를 배우고 사용해 봤습니다. 하모니는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정도만 봤습니다. 배울 엄두가 나질 않아서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애프터 이펙트를 배우거나 사용해 보지 않아서 애프터 이펙트를 같이 사용할 경우 어떤 변수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견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애프터 이펙트를 같이 사용하면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를 높혀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모니의 경우에는 특수 기능이 워낙 많아 애프터 이펙트가 필요 없다고 합니다.

비교한 세 개의 소프트웨어는 사용 방식이 서로 많이 다릅니다. 때문에 일단 하나를 배우고 몸에 익히고 나면 다른 소프트웨어로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 그 밖의 소프트웨어들의 대략적인 정보들 >

• Retas : 일본 업계 표준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 Clip Studio :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며 아직 메인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Open Toonz : Toon Boom Harmony와 비슷하며 무료입니다. 그런데 더 어렵고 불편하다고 합니다.
• TV Paint : 완전히 손그림 애니메이션(프레임 바이 프레임)을 위한 소프트웨어이며 리깅 기능은 아예 없습니다. 손그림 애니메이션 방식에서는 업계 표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 Krita : TV Paint와 마찬가지로 손그림 애니메이션 전용입니다. 무료입니다.
• Synfig : 몇 가지 기능들을 간략하게 갖추고 있으며 간단하고 빠르게 제작 가능합니다. 무료입니다.
• Grease Pencil : 본래 3D 프로그램인데, 2019년에 2D 애니메이션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업 방식이 3D 모델링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직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채색하는 방식이 매우 불편합니다. 무료입니다.
• After Effects : 프레임 바이 프레임, 리깅 등 애니메이션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본래 영상 합성, 특수효과, 모션그래픽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입니다.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위한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애니메이트나,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린 후 애프터 이펙트로 가져와 리깅, 특수효과, 영상 합성 등의 작업을 합니다.
• Photoshop : 사진의 편집 및 합성을 위해 제작된 소프트웨어입니다. 하지만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간단한 프레임 바이 프레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특히 카카오톡 이모티콘같이 간단한 움짤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 Cartoon Animator : 그림 그리는 기능이 없어서 포토샵에서 그린 후 Cartoon Animator로 가져와서 리깅 위주로 작업하는 형식입니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 집중되어 있고, 매우 쉽고 간단하여 신속하게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주로 캐릭터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됩니다.

이 밖의 소프트웨어들도 많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것들로 모아봤습니다.